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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체를 배우고 사는 교회

나이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


챔스 모임을 다녀와서

지난주 저녁에  우리 교회 챔스 모임이 안정남 목사님 댁에서 있었습니다. 맛난 음식과 멋진 교제로 가득했습니다. 모임을 하는 내내 인생은 나이들어 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고 한 백세 철학자 김형석 교수님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인간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고 성숙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관념이 보편화되고 있다. 늙는다는 것은 꽃이 피었다가 열매를 맺고 그 열매가 익어가는 것 같은 과정이다. 그 기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지혜이다. 지혜를 갖춘 노년기와 지혜를 갖추지 못한, 흔히 말하는 어리석은 노년기의 차이는 너무나 뚜렷하다.” (김형석 교수의 백 년을 살아보니, 252) 그렇습니다. 우리 챔스 모임은 기쁨의 열매로 익어갔습니다. 나이 듦이란 단지 기력이 약해지고 정신이 희미해지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더 성장하는 것이고 더 튼실한 열매를 맺는 과정이었습니다.

함께 모여 식사하면서 웃음이 끝이질 않았습니다. 웃음의 열매가 가득했습니다.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시면서 함박웃음을 지으며 박장대소했습니다.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입담과 몸짓에도 큰 웃음을 나누시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를 얼마나 존중하고 아끼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평생 일군 기쁨의 열매를 소중하게 거둬들이고 나누는 농부의 마음이 그려졌습니다. 행복한 목사와 아내도 덩달아 많이 웃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익어 갔습니다. 

잠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 웃음의 열매를 맺기까지 얼마나 많은 눈물로 씨를 뿌리셨을까? 넉넉한 웃음의 열매를 거두기 위해 얼마나 많이 거센 인생의 비바람을 이기셨을까? 얼마나 많은 해충들의 공격으로부터 버티고 승리하셨을까? 그리고 웃음의 열매를 맺기 전 꽃을 피웠을 때는 얼마나 곱고 멋지고 아름다웠을까? 굳이 여쭈어보지 않고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사리 그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세월만으로도, 지금 거둬들인 기쁨의 열매만으로도 그 간 살아오신 세월의 흔적을  가늠할 수 있었습니다.

이용교 성도님이 준비하신 Cornhole 게임을 하면서 우리 챔스분들이 활짝 피고 한창이었을 때를 더 선명하게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한 분도 마다하지 않으시고 게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셨습니다. 어린 시절 동네 마당에서 친구들과 함께 뛰놀던 모습들이 스멀스멀 피어올랐습니다. 꿈 많던 젊은 시절이 소환되었습니다. 한창 아름답고 향기로웠던 때의 향기가 물신 전해졌습니다. Cornhole 넣기 위해 집중하시는 몸짓 하나에도 그리고 넣지 못해 아쉬워하는 탄성에도 살아온 향기가 뿌려졌습니다. 그렇게 모임은 익어 갔습니다. 그렇습니다. 나이 듦은 연약해지는 것도 희미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더 성장하고 더 튼실해지는 성장 과정일 뿐입니다. 우리 챔스분의 그 소중한 지혜가 우리 성도님들에게도 스며들고 흐르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주님 안에서 함께익어 가길 소망합니다.  챔스여, 함께 하는 것만으로도 감사이자 감탄입니다.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2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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