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말씀! 빚보다 빛!

[본문, Text] [레위기 2장] “주께 곡식제물을 바치는 사람은, 누구든지 고운 밀가루를 제물로 바치는데, 거기에 기름을 붓고 향을 얹어서 드려야 한다. 그가 그 제물을 아론의 혈통을 이어받은 제사장들에게 가져 오면, 제사장은 기름으로 반죽한 밀가루에서는 가루 한 줌을 걷고, 향은 다 거두어서, 그 제물을 모두 바치는 정성의 표시로, 제단 위에 올려놓고 불살라야 한다. 이것이 제물을 불에 태워서 그 향기로 주님을 기쁘게 하여 드리는, 살라 바치는 제사이다." (레위기 2: 1-2)

[우리 이야기, Our Story] 어려서부터 선물은 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린이날이면 할머니는 어김없이 크레파스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인생이 다채롭게 물들고 그려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중학교 입학했을 때는 외삼촌이 시계를 사 주셨습니다. 좀 더 시간 관리를 잘해서 책임감 있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큰 누님이 신발을 사 주었습니다. 시골에서 대전으로 유학을 왔으니 낯선 곳이나 나쁜 길에 발길을 들이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후로도 인생의 유위한 책장이 넘어갈 때마다 선물은 함께 했고 그 의미를 맛나게 축하해 주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들을 기르면서 선물은 역시 함께했습니다. 아이들의 선물은 의미가 남달랐습니다. 고사리손으로 그린 그림을 선물로 받았을 때는 형언하기 힘든 벅찬 감동이 있었습니다. 어린이날 할머니로부터 선물 받았던 크레파스로 인생이 다시 그려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점점 커가면서 아비의 생일 선물을 묻는 것만으로도 잠시 멈추었던 삶의 엔진이 기쁘고 가쁘게 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기뻐했습니다. 선물에는 주는 기쁨, 받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선물은 언제나 기쁨으로 모아졌습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레위기 2장은 소제 (Grain offering)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소제는 히브리어로 ‘민하’인데,  우리 말로 ‘선물’이란 의미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에게 드리는 선물과 같은 제사입니다. 매일 번제와 함께 드리는 제사인데 곡식으로 드리기 때문에 피가 없는 제사이기도 합니다. (레위기 2:1-2) 번제를 드리기 위해 소, 양, 비둘기를 살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담겨있습니다. 주요 제물 중의 하나인 고운 가루는 당시 어느 집에나 있는 밀을 절구 같은 기구로 빻아서 만들 수 있는 손쉬운 제물입니다. 누구나 하나님에게 선물을 드리고자 하는 이들이 부담 없이 드릴 수 있도록 열려 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만 있다면 하나님에게 선물을 꺼내 드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소제는 드리고 남은 음식은 아론과 그의 자손에게 돌아갔습니다. (레위기 2:3, 10) 함께 감사를 나누며 거룩의 삶의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그러고 보면 소제는 선물을 드리고 선물을 나누는 제사입니다. 소제는 주는 선물의 기쁨과 받는 선물의 기쁨이 감사의 향기로 올라가는 시간입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어떤 선물을 받고 싶은가요? 생일 선물로 받고 싶은 것이 있나요? 꽃, 향수, 신발, 가방, 초콜릿, 반지, 책…. 각자 의미가 담긴 선물입니다. 그리고 선물을 받는 이들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렇다면 사랑하는 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 수 있나요? 어떤 선물을 줄 때  기쁜가요?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그 선물을 꺼내 드는 것은 어떨까요? 그 대상이 주님이라면 어떤 선물을 드릴 수 있을까요? 굳이 무언가를 구입하지 않아도 지금 선 자리에서 드릴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손쉽게 부담 없이 그러나 주님이 기뻐하실 선물을 감사로 드리는 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애쓰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드릴 수 있는 선물을 감사와 기쁨으로 드리는 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 때에, 나는 노래를 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련다. 감사의 노래로 그의 위대하심을 알리련다. 이것이 소를 바치는 것보다, 뿔 달리고 굽 달린 황소를 바치는 것보다, 주님을 더 기쁘게 할 것이다." (시편 69: 30-31)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5 by Hyung J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