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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성경 218] 저녁 노을처럼(에스겔 8-11장)


날마다 성경 218: 저녁 노을처럼

[본문, Text] [에스겔 8-11장] “그 때에 그룹들이 날개를 펼치고, 바퀴들은 그들 곁에 있었는데, 이스라엘 하나님의 영광이 그들 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주의 영광이 그 성읍 가운데서 떠올라, 성읍 동쪽에 있는 산꼭대기에 머물렀다.”(에스겔 111:22-23)

[우리 이야기, Our Story] 전망 좋은 집에 살았습니다. 아침 햇살이 대지에 내려앉고 생명을 불어넣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햇살은 구석구석 찾아가 빛을 밝힙니다. 어둠을 흔들어 깨운 겁니다. 그리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속삭입니다. 아침이라고. 거의 매일 치르는 일일 텐데 해맑고 진지합니다. 마치 예배를 드리는 것 같습니다. 빛으로 드리는 예배는 거룩하고 장엄합니다. 때로는 섬세하고 따스합니다. 단 한 순간도 지루하거나 평범하지 않습니다. 해는 한참을 하늘에 떠 있다가 아낌없이 빛과 열을 쏟아놓고 지기 시작합니다. 저녁노을이라는 이름으로 슬며시 찬란했던 하루를 뒤로 하고 떠납니다. 붉은색으로 하루의 마지막 열정을 태우며 조용히 발길을 돌립니다. 아쉬워 잡아도 잡히지 않고 말없이 떠나버립니다. 무언가 잘못한 게 있어 떠나냐고 물어도 그저 말없이 멀어집니다. 어둠에 밀린 거냐고 물어도 묵묵히 갈길 떠납니다. 하나님의 영광도 지는 저녁노을처럼 떠날 수도 있겠다는 섬뜩한 경고를 남긴 채 말입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에스겔 8-11장은 성전에서 하나님의 영광이 떠나는 장면을 그려줍니다. 에스겔은 이 과정을 네 단계로 설명합니다. 첫 단계는 백성들의 죄에 집중합니다(에스겔 8장). 백성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다른 피조물들을 예배합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을 데리고 성전의 북문 어귀로 들어갔는데 그곳에 여인들은 이방 신인 담무스를 위하여 애도합니다(에스겔 8:14). 성전 안뜰에 들어갔을 때는 태양신을 섬깁니다(8:16). 하나님의 영광은 성전 안에 있습니다. 두 번째 단계는 우상 숭배자를 죽이는 환상을 통해 하나님의 분노와 심판을 묘사합니다(에스겔 9장). 허리에 먹통을 찬 사람들이 이마에 표를 한 사람들 외에는 모두 죽입니다. 선지자들의 중재에도 죄악을 따라 심판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은 지성소에서 성전 문지방으로 옮깁니다. 세 번째 단계는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을 떠나는 장면에 묘사합니다(10장). 땅에서는 베옷 입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명령대로 심판하고(에스겔 10:1-8), 하늘에서는 하나님의 영광이 성전 문지방을 떠나 동문에 머무릅니다(에스겔 10:9-22). 마지막 단계는 하나님의 영광이 예루살렘을 떠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11장). 하나님은 심판과 회복의 말씀을 들려주시고(에스겔 11:1-13), 하나님의 영광은 예루살렘을 떠납니다(에스겔 11: 14-25). 8장에서 시작된 성전 환상은 11장에서 마무리된 겁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하나님의 영광을 따라 사나요? 아니면 자신의 영광을 따라 사나요? 하나님의 영광은 우리를 떠날 수 있습니다. 지는 해처럼 어둠을 남기고 떠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교회는 친목 단체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예배는 공연에 불과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설교는 강연일 뿐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직장과 사업 터는 소명과 관계없는 먹고 살기 위한 수단일 뿐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영광이 떠난 가정은 생명보다 생계를 위한 모임일 뿐입니다. 오늘도 우리 삶 구석구석에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하길 축복합니다. “너희는 주께서 날을 어두워지게 하시기 전에, 너희가 어두운 산속에서 실족하기 전에, 주 너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라. 그때에는 너희가 빛을 고대해도, 주님은 빛을 어둠과 흑암으로 바꾸어 놓으실 것이다.” (예레미야 13:16)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4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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