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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마다 성경 268: 죽음의 댄스

[본문, Text] [마가복음 14-16장] “예수께서는 큰소리를 지르시고서 숨지셨다. 그 때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폭으로 찢어졌다. 예수를 마주 보고 서 있는 백부장이, 예수께서 이와 같이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참으로 이분은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하고 말하였다.” (마가복음 15:37-39)

[우리 이야기, Our Story] 김영민 교수의 책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나오는 글입니다. 스위스 바젤의 도미니쿠스 수도원 공동묘지에 ‘죽음의 춤’이라는 벽화가 있습니다. 그중에 충격적인 장면이 있습니다. 해골이 아이를 둘러싸고 춤추며 노래하는 그림입니다. 해골들이 노래합니다. “아장거리는 아가야, 너 역시 춤을 배워야 해. 네가 울든 웃든 너 자신을 지킬 수 없어. 네가 젖먹이라 할지라도 죽음의 순간에는 아무 소용이 없지.” 아이가 놀라서 말합니다. “아. 엄마. 어쩌면 좋죠. 앙상한 사람이 절 데려가려고 해요. 엄마 절 지켜 주세요. 전 춤을 배워야 하는데, 죽기엔 아직 일러요.” 이 벽화에 담긴 노래가 머리와 맘을 떠나지 않는 것은 어린아이에게도 죽음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겁니다. 나이가 든 이들만 죽음의 춤을 추는 것이 아니라, 남녀노소 누구나 언제나 죽음의 댄스를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죽음의 댄스, 사람이라면 거를 수 없는 댄스입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마가복음 14~16장은 죽음의 댄스에 집중합니다. 예수님은 그를 메시아로 알지 못하는 제자들과 종교 지도자들과 다소 어색한 죽음의 춤을 추신 겁니다. 자신을 위한 댄스가 아니라 죄인들을 위한 댄스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은 예수님을 죽이려 합니다(14:1-2). 한 여인은 예수님의 장례를 위해 순전한 나드를 사지만(14:3-11), 가룟 유다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 예수님을 팔 계획을 합니다(14:22-26). 예수님은 베드로마저도 자신을 부인할 것을 예언합니다(14:27-31). 예수님은 죽음 앞에서 기도하시는데,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알지 못합니다(14:32-42). 예수님은 잡히시고, 제자들은 도망을 갑니다(14:43-50). 손발이 맞지 않는 어색한 댄스입니다. 예수님은 신성 모독죄로 종교 지도자들과 빌라도 앞에 서고, 십자가형이 내려집니다(15:1-15).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면서 그의 죽음의 댄스는 끝이 납니다(15:16-41). 예수님이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던 백부장은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선포합니다. 예수님은 돌아가셨지만, 다시 살아나셔서 여인들과 제자들에게 나타나십니다(16장). 예수님은 제자들이 복음을 전파할 것을 당부하시고 하늘로 올려지셨습니다. 죽음의 댄스가 생명의 댄스가 되는 순간입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죽음의 댄스를 준비하고 있나요? 어떤 죽음의 댄스인가요? 서정적인 컨트리 음악에 따라 추는 댄스인가요? 분위기 있는 블루스 따라 추는 댄스인가요? 강렬한 록 음악에 맞추어 추는 다이내믹한 댄스인가요? 슬프고 무거운 장송곡에 맞추어 추는 댄스인가요? 중요한 것은 지금 연주하는 삶의 노래가 언젠가 있을 죽음 댄스의 배경 음악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죽음의 댄스는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 생명의 댄스로 바뀐다는 겁니다. 오늘도 인생의 마지막 댄스를 진솔하게 준비하는 날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의 말을 듣고 또 나를 보내신 분을 믿는 사람은 영생을 얻고, 심판을 받지 않는다. 그는 죽음에서 생명으로 옮겨 갔다.”(요한복음 5:24)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4 by Hyung Joong 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