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성경 175] 아침 안개 (전도서1:1-11)
- 작성자 : 웹섬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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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01-15 23:06
날마다 성경 175: 아침 안개
[본문, Text] [전도서1:1-11] “전도자가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헛되고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다. 사람이 세상에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는가?” (전도서 1:2-3)
[우리 이야기, Our Story] 어렸을 때 살던 동네에 냇가가 있었습니다. 지나고 보니 감성 공장이었습니다. 냇가에서 펼쳐지는 자연의 향연을 만지고, 듣고, 보고 자랐으니 말입니다. 냇가 양쪽에 좁지 않은 길이 있었는데, 그 길을 따라 등하교를 했습니다. 동네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그 길을 달렸습니다. 고요한 아침에 살며시 냇물에 내려앉은 안개를 따라가다 보면 신비의 섬으로 가는 것처럼 황홀했습니다. 안톤 드보르작(Antonín Leopold Dvořák)의 신세계 교향곡(From the New World)을 흥얼거리며 한참 동안 아침 안개의 신비로움에 빠져들었습니다. 냇가 길을 빠져나와 학교 길로 갈아탈 즈음, 아침 안개에 덮여 있던 잔잔한 냇물은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침 안개가 자욱한 날은 영락없이 맑은 날이었기 때문입니다. 해가 뜨면 뜰수록 아침 안개는 점점 사라졌습니다. 아무리 오래 간직하고 싶어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냥 보내는 게 상책이었습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전도서는 ‘헛되다’로 시작합니다. 전도서 전체를 꿰뚫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전도자가 모든 것이 ‘헛되다’라고 한 것은 마치 모든 것이 안개와 같다고 한 겁니다. 잠시 있다가 사라지는 안개 말입니다. 잡고 싶어도 잡히지 않는 안개 말입니다. ‘헛되다’로 번역된 히브리어 ‘헤벨’의 의미가 “수증기”라는 것을 감안하면 “안개와 같은 것”으로 번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전도자는 염세주의적이고 비관적인 태도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안개와 같은 허무를 걷어내서 참된 행복을 말하려고 합니다. 인생의 허상을 밝혀서 삶의 실상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겁니다. 전도자는 1:1-8에서 해 아래 인간의 모든 행위는 자신에게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는 인간의 노력이 무익하다는 것을 말하기 위해 자연 만물에 대한 그의 성찰을 이야기합니다. 영원할 것 같은 제국과 찬란했던 문명도 시간이 흘러 사라지는 데, 땅, 해, 바람, 물의 순환에 비하면 순간에 불과합니다. 세상 만물 이치처럼, 인간의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1:9-11) 새로운 것은 없고 그저 망각 속에서 사라질 뿐입니다. 안개와 같은 겁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안개와 같은 인생을 무엇으로 채우려 하나요? 제아무리 멋진 신상이 들어온들 구멍 난 인생이 채워질까요? 지인들의 부러움을 산들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돈으로 텅 빈 인생이 메워질까요? 밤낮으로 쾌락을 즐긴들 행복할까요? 잠시 잠깐 위안을 줄 수는 있지만 안개와 같이 곧 사라집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우리 인생이 채워집니다. 세상의 욕망이 만든 큰 구멍일지라도 예수로 충만해집니다. 춥고 바람 부는 날에 예수로 충만해지시길 기도합니다. “나의 하나님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영광 가운데 그 풍성한 대로 너희 모든 쓸 것을 채우시리라." (빌립보서 4:19)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4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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