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성경 144] 깨닫게 하는 영이라고? (욥기 20-21장)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233
- 23-10-31 22:02
날마다 성경 144: 깨닫게 하는 영이라고?
[본문, Text] [욥기 20-21장]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으나, 네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 나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깨닫게 하는 영이 내게 대답할 말을 일러주었다.”(욥기 20: 3-4)
[우리 이야기, Our Story] 한국에서 사역할 때 일입니다. 사역하던 교회에서 일 년에 두 번 부흥회를 했습니다. 주로 봄과 가을에 부흥회를 열었습니다. 부 사역자에게는 다른 때보다 바쁜 시기였습니다. 새벽, 아침, 그리고 저녁에 차량 운행을 해야 했습니다. 몸은 힘들어도 한 분이라도 말씀을 배우고 은혜를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 때문에 피곤한 줄도 모르고 차량 운행을 했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이 지나고 봄 부흥회가 시작됐습니다. 기대가 컸습니다. 성도분들이 말씀을 통해 믿음이 더 단단해지길 바랐습니다. 찬양이 끝나고 강단에서 말씀이 선포됐습니다. 드디어 부흥 강사분이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설교가 중반으로 진행될수록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습니다. 점점 이상해지더니 교회 리더분들을 일으켜 세워 놓고 혼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리더를 세워 놓고 야단을 치는 장면도 생경하고 불편했는데, 부흥 강사분의 말을 듣고 할 말을 잃었습니다. 성령님이 자신을 통해 교회 리더에게 말씀하신다는 겁니다. 성령님이 말씀하시니 그 말씀대로 살라고 호통을 쳤습니다. 말 자체는 틀린 것이 없었지만, 그 자리에 앉아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자신이 성령님처럼 행동하는 사이비 교주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욥기 20~21장은 소발의 2차 변론과 그에 대한 욥의 답변입니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소발은 다른 권위 있는 존재의 힘을 빌려 욥을 비난합니다. 그는 자기 말이 깨닫게 하는 영의 말이라는 것을 먼저 밝힙니다. “입을 다물고 있으려 했으나, 네 말을 듣고 있자니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다.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 나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깨닫게 하는 영이 내게 대답할 말을 일러주었다.” (욥기 20: 3-4) 소발은 자신의 논리와 힘으로 욥을 윽박 질려도 도무지 통하지 않자 깨닫는 영의 힘을 빌리려 한 겁니다. 깨닫는 영이 알려 준 것도 이미 앞서 언급한 것과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빨리 죄를 인정하고 회개하면 살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평안도 없고, 희망도 없다는 겁니다. 그러나 욥은 소발의 말에 요동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소발이 사용했던 용어로 되묻습니다: “악한 자들의 등불이 꺼진 일이 있느냐? 과연 그들에게 재앙이 닥친 일이 있느냐? 하나님이 진노하시어, 그들을 고통에 빠지게 하신 적이 있느냐? 그들이 바람에 날리는 검불과 같이 된 적이 있느냐? 폭풍에 날리는 겨와 같이 된 적이 있느냐?” (욥기 21: 17-18) 의로운 사람들은 잘되고, 악인은 고난을 겪는다는 것이 항상 맞지는 않다는 겁니다. 소발은 깨닫는 영의 힘까지 빌려 욥을 공박했는데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소발은 빈말하지 말라는 소리만 듣습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성령님처럼 말한 적이 있나요? 신앙생활을 오래 한 일부 성도에게서 아주 가끔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처음 예수님을 믿는 분들보다는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도 열심히 할수록 강도가 점점 세지기도 합니다. 일종의 “성령님 흉내 내기” 입니다. 사이비 이단 교주가 맹신도 들을 유린할 때 애용하기도 합니다. 성령님은 강력하지만 따스합니다. 영혼을 파고들지만 일으켜 세워서 비난하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납작 엎드리게 합니다. 그래도 창피하지 않고 감격이 있습니다. 오늘도 성령님의 따스한 온기를 나누는 날 되시길 소망합니다. “그분은 진리의 영이시다. 세상은 그분을 보지도 못하고 알지도 못하므로, 그분을 맞아들일 수가 없다. 그러나 너희는 그분을 안다. 그것은 그분이 너희와 함께 계시고 또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고아처럼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요한복음 14:17-18)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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