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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음 1] 머리 올린 날


머리 올린 날

머리를 올렸습니다. 올릴 머리카락이 있냐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진짜 머리카락을 한올 한올 모아 상투를 쓰거나 쪽 찐 머리 모양을 한 것이 아닙니다. 지난주에 처음 골프 필드에 나갔습니다. 우리 교회에서 골프 교실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난 뒤 일입니다. 아이들이 골프를 배우는 모습만 보아도 배가 부르고 흐뭇했습니다. 옆에서 운동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틈틈이 함께 배웠습니다. 기본기를 배우는 것이 녹록지 않았습니다. 자세도 익숙하지 않고, 공도 작아서 제대로 맞추기가 힘들었습니다. 집에서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적어도 스트레칭보다는 운동 효과가 더 크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필드에 나가지 않아도 점점 재미가 붙었습니다. 그런데 김지훈 코치의 제안과 배려로 드디어 필드에 나가게 된 것입니다. 파란 잔디가 카펫처럼 펼쳐진 골프 무대로의 등단은 이만저만 설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머리 올린 날 성적은 9홀 51타입니다. 엄격한 규율을 적용한 점수입니다. 김지훈 코치는 매우 좋은 성적이라고 했습니다. 아마도 많은 사람이 믿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골프  머리 올린 날 스쳐 지나가는 단어들이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떠 오른 단어는 기본기였습니다. 김지훈 코치는 처음부터 기본기를 강조했습니다. 사람들이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기본기를 강조했습니다. 그 훈련 철학을 따라 기본 훈련을 나름으로 열심히 했습니다. 갑자기 실력을 키울 요량으로 요령을 피우지 않았습니다. 필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잔디밭 필드가 낯설고, 바람이 불었지만, 그리고 날도 더웠지만, 기본기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스윙했습니다. 나름 멋진 샷의 연속이었습니다. “기본으로 돌아가라!”(Ad Fontes!) 라는 옛말이 생각났습니다. 우리 교회 2022년도 표어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무엇을 하든 기본기가 중요합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처럼 세상이 교회를 걱정하는 시대에는 더더욱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하나님게로 돌아가야 합니다. (호세아 6:1) 교회가 프로그램이 아니라, 사람을 모으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환심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에게로 발걸음을 향해야 합니다. 그럴 때 어지러운 세상에서 멋진 Momentum swing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벌써 한 해의 반이 지났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본기에 충실하여 주께로 걸어가는  우리 성도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우리 교회가 기본 충실할 때 반드시 영적, 양적으로 부흥하는 Spiritual momentum swing을 경험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스쳐 지나간 단어는 안내입니다. 김지훈 코치는 처음 필드에 나온 어설픈 골퍼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필요한 것을 그때그때 안내를 했습니다. 드라이버는 슬라이스가 생기니 살살치라고 했습니다. 안내에 따라 공을 쳤습니다.  생각보다 바르게 날아갔습니다. 카트를 타고 이동 후에도 김지훈 코치의 안내가 이어졌습니다. “7번으로 치세요. 아이언 연습 많이 하셨으니 자신감 있게 치세요”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역시 공이 생각보다 바른 방향으로 멀리 날아갔습니다. 아쉽게도 온 그린은 아니었지만 뿌듯했습니다. 공이 벙커에 들어갔을 때도 김지훈 코치의 안내는 이어졌습니다. 공은 건드리지 말고 계란 후라이 뒤집는다는 생각으로 모래만 살짝 치라고 했습니다. 평소 계란 후라이는 자주 하니 어렵지 않았습니다. 샌드아이언으로 단박에 온 그린 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김지훈 코치의 안내였습니다. 마치 출애굽 한 어린 이스라엘을 말씀으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온 성도가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듣고 함께 따라야 합니다. 세상에서 들려오는 수많은 말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함께 듣고 따라야 합니다. 그럴 때 우리는 함께 교회가 되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머리 올린 날 뿌듯했습니다. 다시 필드에 간다면 다른 점수가 날 수 있지만, 나름으로 열심히 연습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기본기에 충실한 우리 교회를 생각할 때 벅찬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아침에 맛난 맛나를 먹고 함께 우리가 되어 기도하는 우리 교회가 더욱더 자랑스러웠습니다. Covid-19 바이러스가 미국에 상륙했을 때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저녁에도 함께 무릎 꿇고 기도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불확실과 공포 중에도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당당하게 따라가는 우리 교회가 더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말씀과 기도로 기본기를 튼실하게 다져가며 성장하는 우리 교회의 발걸음이 가슴 벅찼습니다. 주님은 말씀 따라 사는 우리 교회에 Spiritual momentum swing을 선물로 주시리라 확신합니다. 앞으로 우리 교회가 지금까지 갈고 닦은 기본기 위에 영적으로 그리고 양적으로나 부흥되길 소망합니다. 골프 머리 올린 날, 기본기를 생각하고, 우리 교회를 생각하는 복된 날이었습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Copyright 2022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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