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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소망


하늘 소망

지난 금요일 아침 박정수 권사님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김희정 성도님의 남편 Mr. Barry Stevens에 관한 내용이었습니다. 울먹이는 목소리에서 전화 내용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권사님은 떨리는 목소리로 “목사님, 김희정 집사님 남편요…. 의사가 준비하라고 했데요.” 잠시 세상이 멈춘듯했습니다. 먹먹해졌습니다. 바로 전 날 점심을 들고 심방 가려고 했을 때 갑자기 응급실에 오게 됐다고 하셔서 심방을 가지 못했는데, 이제는 심방을 서둘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강융식, 최상민 안수집사님에게 전화를 걸어 심방 시간을 정했습니다. 그리고 성도님들에게 카카오톡으로 기도 요청을 했습니다. 병원 로비에 두 안수집사님들, 집사람, 그리고 니키 자매님과 함께 병실로 향했습니다. 함께 찬양하고 말씀을 나누고, 기도했습니다. 병마와 힘든 사투를 하고 있을 Mr. Barry Stevens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주님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몇 차례 병원 심방했을 때도 들려주었던 말씀입니다. 시편 23편입니다. 시편 23에 Mr. Barry Stevens의 이름을 넣어 또박또박 그리고 선명하게 주님의 말씀을 들려주었습니다. 그리고 김희정 성도님에게 양해를 구한 후에 두 손으로 Mr. Barry Stevens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그리고 물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느냐?”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느냐? “예수님을 주인으로 믿느냐?” Mr. Barry Stevens은 눈으로 대답했습니다. “Yes!” 잡은 손에서 요동치는 심장의 소리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Yes!”

병원을 나서며 두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김희정 성도님을 생각하니 마음이 저며 오기 시작했습니다. 38년 동안 함께 삶을 나누었던 남편, 낯선 미국에서 행복한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든든한 남편, 그 누구보다도 가족을 사랑하고 헌신했던 사랑스러운 남편, 나라를 사랑하고 학생들을 살폈던 자랑스러운 남편, 바로 그 남편을 떠나보내야 하는 김희정 성도님을 생각하니 아픈 마음 가눌길 없었습니다. 성도님들과 아침저녁으로 치료를 위해 그토록 기도했는데, 들어주시기 않은 주님이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소망이 생겼습니다. 하늘 소망입니다. 말씀을 들려주었을 때 눈으로 이야기했던 Mr. Barry Stevens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고통으로 가득 찬 얼굴이 아니었습니다. 얼굴 구석구석 고통의 그늘보다는 하늘 소망으로 새겨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구원자로 믿느냐는 말에 잡은 손으로 이야기를 했던 Mr. Barry Stevens의 손가락이 떠올랐습니다. 가기 싫어 거부하는 억지스러운 손가락이 아니었습니다. 주님 손을 잡고 싶은 마음으로 소망의 심박이 요동치고 있었습니다. 소망의 손이었습니다. 아프지만 소망이 더 컸습니다. 먹먹했지만 소망의 빛이 더 밝았습니다. 주님도 Mr. Barry Stevens의 손을 잡고 있으셨습니다. 

다음 날 새벽 The late Barry Stevens은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이제는 Barry Stevens의 이름 앞에 The late (고, ) 를 써야 하고, 더 이상 그의 육신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The late Barry Stevens은 더 이상 고통도 아픔도 없는 주님의 품에 안기셨습니다. 환하게 웃으시며 맞이하시는 주님의 품으로 가셨습니다. 두 팔 벌려 반기며 안으시는 주님의 팔에 안기셨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주님의 품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우리도 믿음 위에 굳게 서서 하늘 소망 품고 살아야 할 이유입니다. “ 여러분은 그분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을 믿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를 죽은 사람 가운데서 살리시고, 그에게 영광을 주셨으니, 여러분의 믿음과 소망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베드로전서 1:21, 표준 새번역)

행복한 목사 김형중 Copyright 2022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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