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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 보따리


은혜 보따리

한국에서 박균 김세진 성도님 가정이 어스틴에 오는 날입니다. 한국에서부터 친분이 있는 박희정 집사님과 함께 공항에 마중을 나갔습니다. 미국으로 이민이라 차 두 대는 있어야 했습니다. 자정 가까운 때여서 도로에 차는 많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어스틴 공항에 일찍 도착했습니다. 다행히 비행기도 예정 도착시간보다 일찍 도착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습니다. 저녁에 성도분들과 함께 박균 성도님의 어스틴 이주를 위해 기도한 터라 더 기다리고 기대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다리던 가족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왔습니다. 3~4년 전에 보았던 얼굴이 생생하게 다시 그려졌습니다. 부쩍 자란 아이들과도 인사를 나누고 차에 짐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주차장에 둥그렇게 모여 감사 기도를 드렸습니다. 차에 타고 시동을 거니 “은혜” 찬양이 흘렀습니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은혜 보따리도 풀렸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이민을 정한 것, 준비하는 과정에서 겪었던 수많은 일, 미국에 잘 도착한 것, 앞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살 것,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보따리였습니다.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생각났습니다. 2004년 8월 10일 달라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텍사스 초원이 마치 광야 같았습니다. 공항 문을 열었을 때 들이닥친 열기는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폐부를 찔렀습니다. 오랜 비행과 낯선 땅은 아이의 울음을 재촉했습니다. 다행히 공황에 마중 나온 친구는 미국에 잘 정착하도록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차도 사고, 은행 계좌도 열었습니다. Walmart에서 장 보는 방법까지도 일일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개학이 되자 광야의 모래바람은 온몸을 휘감은 채 앞길을 가로막는 듯했습니다. 어른이었지만, 다시 아이가 된 것 같았습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들 투성이었습니다. 벌써 미국에 첫발을 내디딘 지 18년이 흘렀습니다.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한 편의 드라마였습니다. 기억을 애써 그려보니 베푸신 하나님의 은혜,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 그리고 베푸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앞으로 펼쳐질 하나님의 은혜 보따리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하나님이 능히 모든 은혜를 너희에게 넘치게 하시나니” (고린도후서 9:8)

행복한 목사 김형중 Copyright 2022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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