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말씀! 빚보다 빛!

성경 전체를 배우고 사는 교회

나뭇 가지


나뭇 가지

얼마 전 어스틴에 추위가 다시 왔습니다. 다시 찾아온 추위가 달갑지 않았습니다. 2년 전 추위의 데자뷔였습니다. 이번에도 전기와 물 공급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어김없이 나무마다 얼음꽃이 피었습니다. 어스틴에 얼음 나라가 다시 펼쳐졌지만, 피해는 컸습니다.  2년전과는 달리 나무 피해가 컸습니다. 잠을 자는데 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에 잠을 깰 정도로 나뭇가지들이 많이 부러졌습니다. 심지어 두 동강이 난 나무도 있었습니다. 성도분들이 염려되어 동산 리더분들에게 피해 상황을 부탁드렸습니다. 그리고 성도들 마다 직접 전화를 걸어 기도나 간단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교회에도 피해가 컸습니다. 최상민 안수집사님이 교회 나뭇가지를 정리하자는 제안했고 일은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금요일부터 작업은 시작되어 주일에 마쳤습니다. 사흘 동안 작업을 하며 몇 가지 깨달았습니다.

일은 나누어서 함께 할 때 보람이 컸습니다. 금요일부터 시작된 나뭇가지 프로젝트는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자연스럽게 일을 나누어서 했습니다. 최상민 안수 집사님은 나뭇가지를 잘랐습니다. 눈에 보이는 부러진 가지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리되지 않았던 나뭇가지들까지도 작업을 했습니다. 다시 올 수 있는 추위를 위한 혜안이었습니다. 정리된 나뭇가지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잘린 나무를 지정된 장소로 움직이는 작업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사람이 직접 끌고 움직일 수 있는 크기와 양이 아니었습니다. 옆에 잔디를 깎는 분들에게서 지혜를 빌렸습니다. 김재우 집사님과 함께 차에 로프를 걸어 나무에 연결하여 이동했습니다. 나누어 일을 하니까 효율적이었습니다. 주일에는 우리 성도님들이 어른부터 아이들까지 팔을 걷어붙이고 동참했습니다. 속도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잔가지 나무를 옮기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톱으로 쌓인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습니다. 함께 땀을 흘리니 보람이 컸습니다. 함께 우리 교회로 지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부러진 나무를 보며, 가지는 나무에 견고하게 붙어 있어야 한다는 포도나무 비유가 생각났습니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고, 내가 그 사람 안에 머물러 있으면, 그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사람이 내 안에 머물러 있지 않으면, 그는 쓸모없는 가지처럼, 버림을 받아서 말라 버린다. 사람들이 그것을 모아다가, 불에 던져서 태워 버린다.” (요한복음 15:5-6) 가지가 나무에 제대로 붙어 있어야 영양 공급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데 부러진 가지들은 대부분 그렇지 못했습니다. 영향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한 약한 나뭇가지였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에 잘 붙어 있어 보였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바람이 불거나 평소와 다른 무게가 실리면 부러진 것입니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무늬만 크리스천은 약간의 어려움이 생기면 속절없이 부러집니다. 예수님에게 살짝 걸쳐 있는 신앙도 비바람이 불면 어김없이 꺾입니다. 예수님에게 잘 붙어 있어서 날마다 말씀을 공급받아야 합니다. 그래야 인생의 어려움이 갑자기 닥치더라도 믿음을 지키며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날마다 말씀 먹고 성장하여 열매 맺는 삶 되시길 기도합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