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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에


비 오는 날에

어스틴에 비가 내렸습니다. 요란스럽게도 내렸습니다. 밤새 천둥 번개와 함께 바람도 불었습니다. 오랜만에 방문을 자축이라도 하는 듯 시끌벅적했습니다. 잠을 자다 잠시 깨기는 했지만, 반가움을 감출 수는 없었습니다. 잠시 나가 비를 환대하고 싶었지만, 잠이 달아날까 봐 자제했습니다. 그냥 입가에는 흐르는 미소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동안 그토록 비를 갈망했던 대지에 뿌려질 물을 생각하니 푸근하고 훈훈한 맘으로 다시 잠을 청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잠이 들기 전에 내리는 비가 꿈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밖을 나가보니 분위기가 달라졌습니다. 비가 오기 전에는 새벽에 집 문을 열면 식지 않은 밤의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는데, 이제는 사뭇 다른 공기가 몸을 맞이했습니다. 상쾌했습니다. 한동안 잊고 살아야 했던 새벽공기가 돌아온 겁니다. 아이 라이드 할 때까지 내리는 비가 그저 고마웠습니다.

비가 오는 날에 생각나는 음악들... 연주곡

[https://comguitar.com/85]

비 오는 날에 부어 주시는 은혜를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과학이 발달하고, 돈이 쌓여도 비를 조절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유발 하라리의 말마따나 사람들이 인지 혁명, 농업 혁명, 과학 혁명을 통해 살아남았지만, 비의 양의 조절할 수는 없는 겁니다. 비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과학으로 증명하고 풀어낼 수는 있지만, 때와 양은 사람의 능력 밖인 겁니다. 실제로 오래전부터 인공 강우에 대한 연구가 있었지만, 기상 제어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충분히 입증되지 않았습니다. 부작용도 있고 법적 문제도 큽니다. 비 오는 날 내리는 비를 보며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부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단비를 생각했습니다. 차를 주차하고 집에 오는 동안 내리는 비를 잠시나마 온 몸으로 맞은 이유입니다. 비 오는 날에 내리는 비와 달리, 하나님의 은혜 단비는 가뭄이 없이 날마다 온 세상에 부어지는 데, 그저 갈망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부어 주시는 은혜를 믿음으로 받으면 감사가 되는 것을 잊고 산 겁니다.

비 오는 날에 부어 주시는 성령님을 생각했습니다. 때로는 강력하게 때로는 따스하게 부어 주시는 성령님말입니다.  하나님은 요엘서에서 “그런 다음에,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 너희의 아들딸은 예언을 하고, 노인들은 꿈을 꾸고, 젊은이들은 환상을 볼 것이다. 그 때가 되면, 종들에게까지도 남녀를 가리지 않고 나의 영을 부어 주겠다”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요엘 2: 28-29) 그리고 그 영은 이미 부어지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영이 부어지겠다고 약속한 요엘서나 그 약속이 성취된 시도행전에서 영이 부어지는 사람에 대한 자격이 있다는 겁니다. 회개한 사람입니다. (요엘 2:12-17; 사도행전2:38) 회개하는 날에, 회개하는 이들에게 부어지는 겁니다. 같은 장소에서 예배를 드려도 어떤 이는 따스한 성령님을 느끼고, 어떤 이는 냉랭한 이유입니다. 비 오는 날에 내리는 비와는 달리, 주의 영은 가뭄이 없이 날마다 온 세상에 부어지는 데, 그저 갈망만 하고 있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는 없었습니다. 회개할 때 부어 주시는 영에 사로잡히면 감사가 풍성해지는 것을 잊고 산 겁니다. 비 오는 날이 보송한 이유입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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