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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체를 배우고 사는 교회

목요일엔


목요일엔

가끔 악몽을 꿉니다. 배경은 주일 아침 예배 시간입니다.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합니다. 물로 마른 목을 축이고, 목소리를 가다듬습니다. 흐르는 찬양과 함께 강단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말씀을 전하기 위해 감람산에 오르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천천히 강대상에 오릅니다. 강대상에 올라갔을 때야 비로소 아주 중요한 것 하나를 빼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설교를 준비하지 않은 겁니다. 고개를 들어 성도님들을 바라봅니다. 커다란 예배당에 수많은 성도님이 가득 찼습니다. 성도분들 모두 별처럼 반짝 반짝 빛을 냅니다. 선포될 말씀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설교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니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가까스로 천근만근 무거워진 입을 엽니다. “죄송합니다. 오늘 설교를 준비 못 했습니다.” 고개를 떨굽니다. 어깨는 축 늘어집니다. 절망과 좌절을 안은 채 힘없이 강단을 내려옵니다.  그러다가 꿈에서 깹니다. 꿈이라 천만다행입니다. 꿈에서조차 흐르는 식은땀을 막을 수 없습니다. 다짐하고 또 다짐합니다. “설교 준비를 미리미리 하자!”

목요일엔 주일 설교를 씁니다오래전부터 길든 습관입니다. 강해 설교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Charles Swindoll 목사님의 가르침을 따른 겁니다. 설교를 일찍 준비하는 것은 악몽을 꾸지 않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하나님과 성도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 때문입니다. 보통 연초에 일 년 치 설교 본문과 제목을 정합니다. 그리고 주일 저녁에 다음 주 설교의 핵심 단어 (Keyword), 중심 아이디어 (Big Idea), 그리고 대지 (Outline), 설교 후에 부를 찬양을 정합니다. 일종의 설교 그물이자 뼈대입니다. 이것이 어느 정도 정해져야 잠을 잡니다. 때로는 새벽까지 앉아서 준비합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이미 만들어진 뼈대에 살을 붙입니다. 이미 만들어진 설교 그물로 고기를 잡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목요일에 설교를 기록합니다. 그물을 만들고 고기를 잡았으니, 요리를 하는 시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공을 들이는 시간이기도 하고, 설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많이 부어지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되도록 저녁 전까지 마치길 바라며 시작합니다. 저녁이 되어  마무리가 되면 온 몸에 감사와 감격이 강물처럼 흐릅니다.

목요일엔 담임 목사를 위해 기도 부탁드립니다. 담임 목사가 주일 말씀을 집중해서 준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특히 영적으로 악한 세력들이 하늘의 말씀을 흐리거나 방해하지 못하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귀 기울여 사람의 생각이나 지혜가 아닌 성령님의 능력과 나타내심으로 준비하고 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나의 말과 나의 설교는 지혜에서 나온 그럴듯한 말로 한 것이 아니라, 성령의 능력이 보여 준 증거로 한 것입니다. 그것은, 여러분의 믿음이 인간의 지혜에 바탕을 둔 것이 아니고, 하나님의 능력에 바탕을 둔 것이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고린도 전서 2:4-5)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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