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말씀! 빚보다 빛!

성경 전체를 배우고 사는 교회

먹다, 듣다, 걷다 ❷: 실천


먹고, 듣고, 걷다  

지난주에 야외 예배를 드렸습니다. 봄 소풍처럼 설레는 예배였습니다. 아직 뜨거운 여름 전이라 따사로운 봄날을 만끽할 수 있는 소풍이었습니다. 초록으로 물든 San Gabriel Park는 언제나 우리 교회를 어머니처럼 두 팔 벌려 안아 주었습니다. 함께 초록으로 물드는 시간이었습니다. 바람도 산들산들 지친 마음을 달래 주었습니다. 고단한 마음을 애써 달래주는 바람이 고마웠습니다. 따스한 성령님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리고 모인 우리가 교회로 건강하게 세워지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봄 소풍은 우리 교회가 함께 먹으며 건강하게 세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동산별로 만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호박 샐러드, 잡채, 묵, 골뱅이무침, 밥, 쌈장, 깍두기, 싱싱한 채소귤, 파인애플 등등. 남자 성도님들은 고기를 구워 맛을 더했습니다. 맛난 음식을 먹으며 환한 미소를 띠며 하나가 되어 갔습니다. 예수님이 함께 드시며 생명을 나누셨던 것처럼, 모인 우리가 함께 먹으며 우리 교회로 건강하고 강건하게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봄 소풍은 함께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지으신 자연을 보며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던 삶의 박자를 잠시 늦추고 주님의 음성을 들었습니다. 휴대전화나 컴퓨터에서 들리는 소리를 잠시 닫아 놓고 자연을 통해 속삭이시는 주님의 소리가 수월하게 들렸습니다. 속도를 늦추니 새 소리, 나무를 스쳐 지나가며 들리는 바람 소리, 새싹이 돋아나는 소리까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주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오래 머물렀습니다. 빠르게 보고 이해하는 것이 미덕인 세상에 좀 더 오래 보았습니다. 나무도 오래 보고, 꽃도 오래 보았습니다. 그냥 스쳐 지나갔던 들풀도 오래 보았습니다. 저마다 이야기를 품고 있었습니다. 나무가 된 기쁨, 꽃이 된 보람, 풀이된 자긍심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좀 더 천천히 그리고 오래 머물며 들으니까,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모두 하나님이 공들여 만든 걸작품이었습니다. 마리아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것처럼, 모인 우리가 함께 들으며 우리 교회로 건강하고 강건하게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봄 소풍은 함께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에 마음도 활짝 열렸습니다. 봄꽃이 활짝 펴 세상을 품은 듯 말입니다. 찌들고, 쪼그라진, 그리고 따지고 삐진 마음을 내려놓고 함께 걷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함께 걸으며 운동을 즐겼습니다. 어른들도 함께 자연을 즐기며 화사한 동행을 즐겼습니다. 추억의 게임은 동행을 부추겼습니다. 이인삼각 게임은 세대와 세대가 이어지는 동행이었습니다. 할아버지와 손자가 발목을 묶고 손을 잡았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동행을 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발목을 묶고 손을 잡고 믿음의 동행을 했습니다. 안수 집사님과 집사님이 발목을 묶고 어깨동무하며 소망의 동행을 했습니다. 부부가 발목과 손을 잡고 감사의 동행을 했습니다. 따사로운 봄날에 깃든 따사로운 동행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제자들과 함께 걸었던 것처럼, 모인 우리가 함께 걸으며 우리 교회로 건강하고 강건하게 세워지고 있었습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