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다 말씀! 빚보다 빛!

성경 전체를 배우고 사는 교회

Half-Price에서


Half-Price에서

 Half price라는 중고 서점에 종종 들립니다. 주로 중고 책을 반값에 팔아서 아예 책방 이름을 Half Price라고 지은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도 흥미롭게 꾸며 놓았습니다. 책 값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낼 수 있고, 아이들에게도 유익하니 가족 공간으로는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아이들과 자주 드나들다 보니 정이 들어 학교 외에 가장 많이 들리는 곳이 된 겁니다. 흐르는 유학 생활과 함께 Half Price 추억도 켜켜이 쌓였습니다. 어쩌다 달라스를 방문하면 일부러 찾아가서 그때 추억을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생경한 경험을 했습니다. Half Price에 제 책이 꽂혀 있었습니다. 이사하면서 어쩔 수 없이 처분해야 했던 책들을 평소에 자주 들리던 Half Price에 판 겁니다. 자주 보는 책은 아니었지만, 잊을 수는 없었습니다. 한 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책장을 열어보니 아니나 다를까 친필 사인이 있었습니다. 반갑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책장을 넘기며 추억을 넘겼습니다. 밑줄을 그은 곳을 따라 추억에도 다시 밑줄을 그었습니다. 친필 사인도 있고 추억도 있는데 제 책은 아니었습니다. 더 이상 소유권을 주장할 수 없었습니다. 돈을 받고 책을 팔았기 때문입니다.

사명으로 거듭나는 부활절”-기독뉴스

문뜩 우리의 신앙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피 흘려 돌아가심으로 우리가 치러야 할 죄 값을 치르셨습니다. 우리에게는 여전히 죄의 모습이나 죄의 흔적이 있더라도 이미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지불하셨기 때문에 이제 주님의 소유인 겁니다. 마귀가 더 이상 넘보지 못하는 주님의 자녀가 된 겁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우리가 받아야 할 고통을 대신 받으시고, 우리가 겪어야 할 슬픔을 대신 겪으셨습니다. 예수님이 찔리신 것은 우리의 허물 때문이고, 상처받으신 것은 우리의 악함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징계를 받으심으로써 우리가 평화를 누리고, 매를 맞음으로써 우리의 병이 나았습니다. 우리는 길을 잃고, 각기 제 갈 길로 흩어졌으나, 하나님은 우리 모두의 죄악을 예수님에게 지우신 겁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능력입니다. 예수님은 피 흘리심으로 죗값을 치르시는 것에서 멈추지 않으셨습니다. 마귀의 사망 권세를 완전히 이기셨다는 것을 그의 자녀들에게 보여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겁니다. 원수를 다 이기시고 무덤에서 살아나신 겁니다. 어둠을 이기시고 나오셔서 우리와 함께 사시는 겁니다. 소홀하게 생각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사랑입니다. 잊고 살 수 없는 가슴 벅찬 사랑입니다. 우리의 삶이 부활 생명을 누릴 수 있는 이유입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4 by Hyung Joong Kim

댓글목록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