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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말 탄 자 (계시록 6:5-6)


계시록 6:5-6 검은 말 탄 자

요한은 이전 부분에서 두 번째 인을 뗄 때 등장한 붉은 말에 관한 환상을 소개했다면, 이제 세 번째 인을 뗄 때 나타난 환상을 전합니다: “셋째 인을 떼실 때에 내가 들으니 셋째 생물이 말하되 오라 하기로 내가 보니 검은 말이 나오는데 그 탄 자가 손에 저울을 가졌더라 내가 네 생물 사이로부터 나는 듯한 음성을 들으니 이르되 한 데나리온에 밀 한 되요 한 데나리온에 보리 석 되로다 또 감람유와 포도주는 해치지 말라 하더라.” 그렇다면 검은 말 탄 자는 누구일까요?

세 번째 인을 뗄 때 검은 말이 등장하는 데, 이 역시 하나님의 심판 대행자입니다. 붉은 말은 전쟁 뒤에 발생하는 기근으로 인한 슬픔과 의미합니다. (Osborne, Revelation, 279) 국제적인 전쟁이 일어난 후, 내부 분쟁이 발생하는 심판을 겪어야 했습니다. 이러한 심판도 참담하여 감당하기 어려운데, 기근의 심판까지 감내해야 하는 것은 매우 고통 서러운 일이었습니다. 특이한 점은 흰 말과 붉은 말을 탄자는 활과 창을 가졌지만, 검은 말을 탄 자는 저울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울의 기능이 무게를 측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저울은 범 세계적인 전쟁과 내란의 결과 겪게 되는 기근의 심각성을 강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심판은 혹독했습니다. 전쟁으로 사람이 사람을 죽였고 평화는 사라졌습니다. 그 상태에서 맞이하는 기근은 더는 사람이 사는 세상을 담은 모습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사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을 넘어 사람이 사람을 먹을 수도 있는 처참한 심판으로  치닫게 된 것입니다.

요한은 이러한 상황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당시 통용되던 측량 단위를 사용하여 기근의 심각성을 부각합니다. 그는 밀 한 되와 보리 석 되의 값이 한 데나리온이라는 음성을 듣습니다. 한 데나리온은 대략 노동자의 하루 임금이고, 밀 한 되는 한 사람의 하루 식량을 나타냅니다. (Beale, Revelation, 381) 보리 석 되는 한 사람이 삼일 먹을 식량 혹은 한 가족의 하루 식량이었으며, 밀은 보리보다 세 배 더 비쌌습니다. 중요한 것은 밀 한 되나 보리 석 되가 한 데나리온이라는 것은 평상시보다 여덟 배 혹은 그 이상 비싸다는 의미로, 기근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Beale, Revelation, 381) 감람유와 포도주를 해치지 말라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밀이나 보리가 귀하게 되자 감람유나 포도나무를 베고 그 자리에 밀을 심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AD 92에 도미티안 황제가 곡식 심는 것을 장려하여 포도원의 반을 제거하는 칙령을 내린 것과도 관련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Osborne, Revelation, 281) 결국,  검은 말 탄자의 심판은 심각한 기근과 관련 있습니다.

삶에 기근이 있습니까? 재정적인 기근, 정서적인 기근, 관계적인 기근.... 아니면 하나님과 멀어지는 영적인 기근 가운데 있습니까? 우리 삶 가운데 도사리고 있는 기근 역시 하나님의 심판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생명의 양식인 말씀으로 우리의 메마른 삶을 가득 채워야 합니다. 말씀이 없으면 영적 기근, 정서적인 기근, 재정적인 기근에 시달릴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기근 대신에 생명의 양식을 풍성하게 채우는 날 되시기를 소망합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9/11). Copyrightⓒ 2019 by Hyung Joong Kim_어스틴 우리 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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