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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책의 인을 뗄 것인가? (계시록 5:2-4 )


계시록5:2-4 누가 책의 인을 뗄 것인가? 

요한은 이전 절에서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를 묘사했다면, 본 단락에서는 누가 두루마리의 인을 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합니다: “또 보매 힘 있는 천사가 큰 음성으로 외치기를 누가 그 두루마리를 펴며 그 인을 떼기에 합당하나 하나 하늘 위에나 땅 위에나 땅 아래에 능히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할 자가 없더라 그 두루마리를 펴거나 보거나 하기에 합당한 자가 보이지 아니하기로 내가 크게 울었더니.” 그렇다면  두루마리의 인을 뗀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누가 두루마리의 인을 뗄 것인가라는 질문은 누가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최종적으로 이루어 드릴 수 있느냐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두루마리의 인을 뗀다는 것은 두루마리의 내용을 계시하는 것과 그것을 성취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Beale, Revelation, 340-44)  이미 살펴본 것처럼, 다니엘에서 일곱 인으로 봉했던 것을 떼는 것으로, 심판과 더불어 종말론적 구속의 성취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힘 있는 천사는 하늘, 땅, 땅 아래 능히 책을 펴거나 볼 자 존재가 없다는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 선포합니다. 힘 있는 천사의 말대로라면 하나님의 구속 사역은 위기에 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인봉된 두루마리를 열기에 합당한 자가 없다면 악의 세력들은 여전히 하나님의 백성들을 핍박할 것이고, 믿음을 지키며 사는 이들은 ‘이기는 자’가 아닌 ‘지는 자’가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창조이래 지속하였던 하나님의 구속 계획은 비극으로 끝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요한은 크게 울었습니다. 그의 울음은 주체할 수 없는 슬픔의 울음이었습니다. 이전에 보았던 환상도, 편지도, 약속도 완전히 물거품이 될 것 같은 위기의식과 허탈감이 밀려왔을 것입니다. 하늘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위엄과 그의 장엄한 영광 앞에 모든 피조물이 함께 드렸던 예배는 더는 실현되지 못할 것 같은 절망이 그를 엄습했을 것입니다. 악한 세력에 대한 그 어떤 심판도, 믿음으로 고군분투하는 성도들에 대한 승리도 더는 보장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새 하늘과 새 땅에 대한 약속도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는 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 울음은 단지 슬픔과 절망에 대한 표출만은 아니었습니다. 그 슬픔은 포기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결연한 의지가 담겨 있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 비통함으로 끝까지 눈물을 흘린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절대 포기할 수 없음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응답을 간절히 기다리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애통하는 자에게 위로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마 5:4)

고통 중에 있습니까? 우십시오. 절망 중입니까? 충분히 우십시오. 불안감에 있습니까? 응답받을 때 까지 우십시오. 눈물을 흘리며 우십시오. 고통, 절망, 두려움도 함께 흘리십시오. 애통하는 자에게 복을 주시는 주님 앞에 나아가 충분히 우십시오. 주님께서 그 눈물을 친히 닦아 주시고 위로를 주십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8/20). Copyrightⓒ 2019 by Hyung Joong Kim_어스틴 우리 침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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