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성경 78] 사울하다 (사무엘 상 8-12장)
- 작성자 : 웹섬김…
- 조회 : 342
- 23-05-25 18:49
날마다 성경 78: 사울하다!
[본문, Text] [사무엘 상 8-12장] “그들이 사무엘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어른께서는 늙으셨고, 아드님들은 어른께서 걸어오신 그 길을 따라 살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모든 이방 나라들처럼, 우리에게 왕을 세워 주셔서, 왕이 우리를 다스리게 하여 주십시오."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께 기도를 드렸더니,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사무엘 상 8: 5-7)
[우리 이야기, Our Story]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특하고 든든합니다. 미국에 왔을 때 고생하며 마음 쓸어내리던 일들을 생각하면 자라 준 것만으로도 그냥 대견합니다. 아침에 눈 비비며 간신히 일어나 커다란 가방 둘러 매고 학교 버스를 타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별로 해 준 것도 없고 그렇다고 해줄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는데 키가 자라고 마음도 자란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감사이고 감동입니다. 그런데 꼭 그런 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속끓이고 마음 쥐어짜야 할 때가 어디 하루 이틀입니까? 아이들이 점점 자라면서 요구 사항도 덩달아 자라기 때문입니다. 무심코 내 던진 요구일지라도, 그리고 그 요구가 터무니없는 것일지라도 들어주지 못하면 부모로서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부모 마음을 몰라주고 떼라도 쓴다면 그리고 토라져 마음을 닫으면 더 무거워집니다. 다만 조르고 떼쓰는 아이를 보며, 주님에게 떼쓰고 졸랐던 모습을 떠올리며 회개하는 것이 위안입니다. 요구가 욕구(Personal desire)나 욕망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성경 이야기, Bible Story] 사무엘 상 8-12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에게 요구하는 내용을 다룹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에게 이전에 없던 인간 왕을 요구(사울)합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보다 눈에 보이는 왕을 요구한 겁니다. 합리적인 요구입니다. 주변 나라들은 왕을 두어 군사력이나 경제력에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상대적으로 이스라엘은 여전히 지파 동맹이라 발전한 주변국의 침략에 시달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단지 핑계일 뿐, 그들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유일하신 하나님을 버린 겁니다. 사무엘이 침통한 마음으로 하나님에게 기도할 때 하나님은 사무엘을 위로하시고, 왕을 달라고 떼쓰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요구를 들어주라고 하십니다. 이때 “요구한다”라는 이름을 가진 사울이 등장하는데, 하나님은 사무엘과 사울의 만남을 주선합니다. 아버지의 나귀를 찾아 떠난 사울은 하나님의 인도함을 받아 사무엘을 만나 왕으로 기름을 붓습니다. 세 가지 징조(암나귀, 떡 두덩이, 하나님의 영)를 확인한 사울은 마음을 돌이키고, 사무엘의 예언대로 미스바에서 제비뽑기로 왕이 됩니다. 모든 백성이 사울이 왕 된 것을 반기는 것은 아니었지만, 사울이 암몬과 전투에서 승리하면서 사울의 왕권은 견고해집니다. 암몬의 습격으로 이스라엘이 혼란에 빠졌을 때, 사울은 하나님의 영에 감동되어 군대를 모아 길르앗 야베스에서 대승을 거두고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립니다. 사울이 왕으로서 자리를 잡을 즈음 사무엘은 사역을 마무리하는 고별 설교를 합니다. 사람들이 요구(사울)하여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왕을 허락했지만,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라는 것이 그의 설교의 핵심입니다.
[당신 이야기, Your Story] 요즘 요구하는 것이 있나요? 자녀에게 어떤 요구를 하나요? 아내에게 어떤 요구를 하나요? 남편에게는 어떤 요구를 하나요? 교회에는 어떤 요구를 하나요? 그 요구가 단지 개인적인 욕구는 아닌지요? 사심 가득한 욕망은 아닌가요? 개인적인 욕구라면 가정은 흔들립니다. 자녀 관계는 멀어지고, 부부 관계는 욕망의 굴레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크고 작은 균열이 생깁니다. 명분은 자녀를 위하고, 부부관계를 위하고, 교회를 위한 다니지만 사심으로 피어나는 욕망의 불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왕을 요구한 것처럼 말입니다. 요구(사울)하기 전에 주님의 음성을 먼저 듣는(사무엘) 것은 어떨까요? “그러므로 믿음은 들음에서 생기고, 들음은 그리스도를 전하는 말씀에서 비롯됩니다.” (로마서 10: 17)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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