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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체증과 고통 체증


교통 체증과 고통 체증

어스틴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통 체증입니다. 처음 어스틴에 왔을 때는 I-35를 제외한 다른 도로는 별다른 막힘이 없었습니다. 한국이나 달라스에 비하면 도로를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러 곳에서 교통 체증을 경험합니다.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어스틴에서의 교통 체증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한창 공사중인 620 FM을 따라 작은 아이 라이드 할 때도,  I-183를 따라 어스틴 남쪽을 방문할 때도 교통 체증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큰 회사들이 어스틴으로 들어 오면서 유입 인구가 많아졌기 때문이랍니다. 그만큼 살기 좋은 도시이고 기업을 운영하기에 적합한 곳에 산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불편함은 피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어스틴의 교통 체증은 한국이나 달라스의 교통 체증과는 다른 점이 있습니다. 교통 체증이 있더라도 오랫동안 정차해서 기다리는 구간은 거의 없습니다. 다만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앞 차의 흐름을 따라가면 됩니다. 머지않아 목적지에 쉽사리 도착합니다. 잠시 불편하고 때로는 불안할 수도 있지만 목적지에 도착한다는 일종의 믿음과 소망이 있기에 교통 체증을 기꺼이 참을 수 있습니다. 믿음과 소망이 교통 체증을 이기는 것입니다.

살다 보면 고통도 교통 체증처럼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한정된 도로에 차들이 점점 많아져서 차량 흐름이 원활하지 않은 것처럼, 고통이 점점 쌓일 때가 있습니다. 때로는 고통이 한꺼번에 닥쳐서 꼼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고통 하나가 다가와도 버거운데, 소리 없이 연달아 와서 인생을 가로막으면 오랫동안 공들여 쌓아 두었던 내공도 별반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럴때  믿음을 작동시켜야 합니다. 고통 체증으로 불편하고 불안해서 속이 많이 쓰려도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으로 이겨야 합니다. 심지어 고통 체증을 즐길 수 있으면 더 효과적입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사도 바울은 인생의 고통 체증이 닥친 이들에게 속삭입니다. “우리는 환난 가운데서도 자랑을 합니다. 우리가, 환난은 인내를 낳고, 인내는 품격을 낳고, 품격은 희망을 낳는 줄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희망은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성령으로 하나님의 사랑을 우리 마음속에 부어 주셨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5:3-5) 주님에 대한 믿음과 소망이 고통을 이기게 하는 것입니다.

고난  주간에 예수님의 날들과 말들을  묵상하면서 드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예수님도 일종의 고통 체증을 겪으셨다는 겁니다.  환호하지만 오해하는 군중과 그들의 돌변,  끝끝내 이해하지 못한 제자들, 유다의 배신, 산헤드린과 로마 법정에서의 수모, 수 제자 베드로의 부인,  로마군의 멸시와 천대, 십자가에서 고통과 저주. 무엇 하나 예사롭지 않은 고통이 사람 예수님의 숨통을 조여왔을 겁니다. 그때에 십자가에서 죽어야 하는 사람 예수님도 그 잔인한 고통의 체증을 믿음과 소망으로  이기시지 않으셨을까요?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의 원대하고 애틋한 사랑에 대한 믿음 그리고 부활에 대한 소망이 그잔인한 고통 체증을 이길 수 있지않았을까요?  고통이 인생의 길을 가로막으면 누구나 몹시 아픕니다. 게다가 고통이  삶의 길에 켜켜이 쌓이면 누구나 절망이 성큼 다가옵니다. 그러나 하나님 아버지의 사람에 대한 믿음과 부활의 소망으로 고통 체증을 이기는 부활 주일 되시길 기도합니다.      .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3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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