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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버넷을 기다는 이유


블루버넷을 기다는 이유

블루버넷, 텍사스에 사는 멋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모르고 지나치는 삶에 따로 시간을 부어 줍니다. 그저 바라만 보아도 대견하고 위로가 됩니다. 길가에 하나둘씩 피가 시작하다 순식간에 도로 주변을 장식합니다. 마치 누가 기르는 것처럼 말입니다. 가던 길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지만, 자칫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그냥 지나칩니다. 대신 블루버넷에 윙크하며 사진 찍는 시늉을 합니다. 그리고 마음에 담아둡니다. 길가에서 막 자란 꽃을 억지로 사진틀에 잡아두는 것도 실례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아쉬움을 달래는 겁니다. 굳이 오래 바라보지 않아도, 그냥 스쳐 지나가도 알 수 있습니다. 블루버넷이 황량한 텍사스 벌판에서 꽃을 피우기까지 인고의 시간이 그려집니다. 바람도 거세고, 물도 부족하고, 햇빛은 뜨거운데 그걸 이겨내고 꽃을 피운 겁니다. 신세타령, 팔자타령 없이 그저 꽃으로 피는 사명을 다한 겁니다. 그것이 대견해서 꽃에 자주 꽂히는 겁니다.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구김살 없이 고운 빛으로 빚어져 활짝 웃어주니 마음 주지 않을 사람이 없는 겁니다. 이왕이면 더 곁에 두고 싶고 더 간직하고 싶지만 시간이 지나면 꽃이 집니다.

블루버넷으로 시작해서 인디언 블링킷이 필 즈음 부활절입니다. 노란색, 빨간색, 주황색, 파란색 꽃이 어울러 노래를 부를 즈음, 그 때가 부활절인 겁니다. 텍사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때가 부활절인 것이 우연이 일치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블루버넷은 부활절이 오기 전에 부활절을 미리 준비하는 꽃입니다. 텍사스의 야생화가 만발할 즈음 부활절도 활짝 피는 겁니다. 어찌 보면 블루버넷은 텍사스에 사는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메신저입니다. 부활절을 준비하고 부활을 살라는 메시지 말입니다. 세상에 가장 아름 다운 부활절 설교이자, 찬양인 셈입니다. “꽃들도”란 찬양을 블루버넷과 함께 불러봅니다. “이곳에 생명 샘 솟아나 눈물 골짝 지나갈 때에 머지않아 열매 맺히고 웃음소리 넘쳐나리라 꽃들도 구름도 바람도 넓은 바다도 찬양하라 찬양하라 예수를 하늘을 울리며 노래해 나의 영혼아 은혜의 주 은혜의 주 은혜의 주 그날에 하늘이 열리고 모든 이가 보게 되리라 마침내 꽃들이 피고 영광의 주가 오시리라.” 얼마 전에 HEB에서 블루버넷을 구입해서 뒤뜰에 심었습니다. 블루버넷과 부활을 더 가까이 준비하고 노래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행복한 목사 김형중 드림 Copyright 2024 by Hyung Joong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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